잔류농약
식생활 위협요소 중에서 식품 중의 잔류농약을 우리 국민들은 첫 번째 위험요인으로 꼽는 데 비해, 미국 FDA는 다섯 번째로 간주합니다.
실제로 농약 잔류량은 농격법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우리 국민들은 먹거리에 잔존하는 잔류농약에 대해 무척 예민합니다.
이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소비자에게 국내산 농·수·축산물의 생산이력정보(traceability system)를 제공하고 있고 친환경·유기농 제품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약은 사용목적에 따라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으로 구분하며, 대표적으로 농약으로는 유기인제, 유기염소제, 카바메이트제, 유기수은제, 유기비소제, 유기불소제 등이 있습니다.
1. 유기인제
1939년 독일의 바이에르에 의해 개발된 유기인제는 한때 전쟁용 살상가스로도 사용하였습니다.
분해가 용이하고 식물의 병·해충 방제에 효과적인 유기인제는 현재 유기농약 중 종류가 가장 많습니다.
파라티온은 포유동물과 수생동물에게 매우 위해하여 사용 금지되었고, 마라티온, 디아지논, 수미티온이 저독성 유기인제로 허용되어 볍씨 소독, 진딧물 방제, 과일수의 병충해 방제에 광범위하게 쓰이지만 잔류 독성으로 인해 오히려 급성중독의 주범입니다.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이고 심하면 중추신경이상, 호흡곤란 및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파라티온의 반감기는 43시간으로 가장 길고 DDVP가 1.35시간으로 가장 짧습니다.
2. 카바메이트제
카바메이트제는 카르밤산(NH2COOH)의 메틸유도체로 질소를 함유하고, 살충제나 제초제로 사용됩니다.
유기염소제의 대체물이지만 반응 기전이나 생체 내 중독 증상이 유기인제와 매우 유사하여 콜린에스테라아제의 작용을 억제하지만 독성과 증상은 약합니다.
일부의 경우는 최기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3. 유기염소제
DDT가 뮐러에 의해 해충 박멸효과로 알려진 후 c-BHC, 드린제 등 유기염소제가 등장하였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강력한 살충력과 낮은 독성으로 급성중독 발생이 적어 전 세계적으로 살충제, 제초제로 인기를 끌었으나 긴 반감기, 비분해성, 잔류성 및 지용성으로 인해 생체 내 지방조직과 신경조직에 축적되면 만성중독으로 진행됩니다.
더욱이 사용량 증가로 환경오염이 문제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안전사용기준이 설정되었고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살충제로는 DDT, DDD, c-BHC, 메톡시클로르, 클로르덴, 헵타클로르, 드린제 등이고 살균제로는 프탈라마이드제, 제초제로는 PCP가 있는데 DDT와 c-BHC는 현재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한때 모기 매개의 말라리아나 이 매개의 티푸스 퇴치에 탁월한 살충제였던 DDT는 오랜 기간 노출된 환경에 잔류합니다.
또한 생물농축으로 식물체에서 인간이나 동물 체내로 유입되고 최종적으로 DDD나 DDE로 된 후 여러 조직에 잔류되어 축적됩니다.
DDT는 내분비계 교란물질로도 작용하며, 중독되면 중추신경 흥분, 간질, 식욕부진, 구토, 복통, 현기증, 감각이상, 수족마비, 경련 및 심한경우 사망합니다.
c-BHC는 급성중독되면 경련, 호흡곤란, 청색증, 요의빈수, 허탈 및 사망을 유발하고 만성적으로는 신경과민과 체중이 감소됩니다.
90%이상의 사망률을 가진 맹독성 농약인 드린제는 급성중독인 경우 두통, 현기증, 구토, 흥분, 경련발작, 의식불명, 산동, 연수 및 수 시간 내 사망합니다.
만성중독이 되면 정신병 증상이 나타납니다.
각종 채소 재배지의 토양살충제로 사용하는 엔도설판도 잔류되어 축적되고 경피흡수로 중추신경과 소뇌에 이상을 유발합니다.
4. 유기수은제
유기수은제는 콩나물 재배, 볍씨 등 종자소독, 살충 목적으로 농약에 응용되어 사용되었지만 독성 때문에 현재 사용이 금지되었습니다.
유기수은은 알릴수은화합물과 알킬수은화합물로 분류됩니다.
아세트산페닐수은은 알릴계이고 염화메톡시에틸수은은 알킬계입니다.
무기수은과 알릴수은화합물은 체외로 배설되므로 심각한 중독을 야기하지 않으나 알킬수은 화합물은 중증 중독증으로 신경계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합니다.
미나마타만 중독을 유발한 메틸수은은 알킬계입니다.
그 외 메틸요오드화 수은, 메틸염화수은, 인산에틸수은 등도 사용되었습니다.
5. 유기비소제
유기비소제도 벼의 병·해충방제용의 침투성 농약으로 동식물, 인체 및 생태계에 축적되는 금속농약입니다.
이에는 무기비소가 함유된 살충제와 유기비소를 함유한 살균제가 있습니다.
또한 금속농약으로 비소 외에 구리, 납 등이 함유되어 테내에 흡수되면 생체 단백질의 황화수소기와 결합하여 단백질 변성을 유도하고 효소를 불활성화시켜 기능마비와 독성이 나타납니다.
6. 유기불소제
유기불소제는 급성살서제로 주로 사용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살서제를 농약에 포함하지 않고 보건약제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에는 살서제인 프라톨(fratol), 진딧물 방제제인 푸솔, 니솔 및 모노플루오로아세트아미드가 포함되는데 모두 맹독성입니다.
작용기전은 체내 아코니타아제(aconitase)의 작용을 저해하여 TCA 회로에서 구연산의 분해를 억제하고 축적시켜 독 증상을 나타냅니다.
섭취 2시간 정도 되면 초기에는 위화감, 두통, 현기증, 구토 및 위통이 나타나고, 심하면 보행불능, 언어장애 및 간질 비슷한 강직성 경련을 보이다가 의식혼탁, 청색증, 심부전을 거쳐 사망합니다.
'식품영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인성 화학적 식중독(2) (0) | 2023.06.13 |
---|---|
유인성 화학적 식중독(1) (0) | 2023.06.12 |
외인성 화학적 식중독(6) (0) | 2023.06.11 |
외인성 화학적 식중독(5) (0) | 2023.06.11 |
외인성 화학적 식중독(4) (0) | 2023.06.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