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중독
복어독은 1909년에 복어의 난소에서 처음 분리되었으며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복어의 과명인 테트로돈(tetrodon)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테트로도톡신은 복어의 알, 난소, 간 등에 많으며 껍질과 근육조직에도 미량 존재합니다.
복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식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근해에 분포하는 40여 종의 복어중 10여 종이 식용으로 이용됩니다.
복어의 독성은 복어의 종류, 부위, 계절, 개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복어중 검복, 매리복, 황복 등의 독성이 가장 강한데, 일반적으로 다갈색이나 암록색계의 독력이 강합니다.
난소와 간장에서 강한 독성이 나타나며 간장의 경우 수컷보다 암컷의 독성이 더 강합니다.
계절별로는 난소의 무게가 가장 커지는 산란기 직전인 4~6월에 독성이 가장 강합니다.
테트로도톡신은 매우 강력한 비단백성 독소이며, 무색·무미·무취의 약염기성 결정입니다.
테트로도톡신은 산에 안정하고 물에 녹지 않으며, 열에 안정하여 가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지만 4%NaOH 용액에서는 20분 정도면 무독화합니다.
복어 중독의 증상은 섭취 후 20분~3시간 이내에 나타납니다.
먼저 입술, 혀끝, 손끝의 마비가 일어난 후 구토, 두통, 복통 증상이 보이며 계속해서 안면과 사지의 지각마비, 언어장애, 혈압강하, 호흡곤란, 청색증(cyanosis)이 나타나다 결국 의식을 잃고 호흡이 정지되어 사망합니다.
복어 중독에 의한 치사율은 50%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독성분이 체외로 빨리 배설되는 특징이 있어 중독 초기에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합니다.
복어 중독 예방을 위해 복어요리는 전문가가 조리하도록 해야 하고, 복어 조리에 사용한 기구는 철저히 세척하도록 해야 합니다.
시구아테라 중독
시구아테라(ciguatera) 중독은 열대 및 아열대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유독 어류의 섭취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입니다.
시구아테라는 원래 카리브해의 권패류인 터보피가(turbopica)의 섭취에 의해 발생한, 즉 시구아에 의한 식중독이라는 의미입니다.
시구아테라 독을 갖는 어류는 태평양의 열대 또는 아열대 해역, 인도양, 카리브해 등에 400종 이상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류는 편모조류인 감비에르디스커스 톡시커스(Gambierdiscus toxicus)에 함유된 유독성분을 체내에 축적하여 유독화 됩니다.
유독 어류를 섭취하면 마비와 같은 신경증상과 설사, 구토, 복통, 근육통, 혈압저하, 운동실조 등이 나타납니다.
또한 입 주위나 손발의 온도감각에 이상이 나타나는 드라이아이스 감각(dry ice sensation)이라는 시구아테라 특유의 증상을 동반하며 치사율은 1%이하입니다.
시구아테라 중독의 원인물질에는 시구아톡신, 마이토톡신, 스카리토톡신, 팔리톡신 등이 있으며, 이 중 주 원인물질인 시구아톡신은 열에 안정하여 가열조리에 의해 파괴되지 않습니다.
기억상실성 조개 중독
기억상실성 조개 중독(amnestic shllfish poisoning)은 유독 규조류인 슈도니쯔시아 멀티시리즈(Pseudonitzschia multiseries), 슈도니쯔시아 오스트렐리스(Pseudonitzschia australis) 등을 섭취하여 독화된 홍합과 같은 조개류를 섭취하여 일어납니다.
이 조개 중독의 원인물질인 돔산(domic acid)은 뇌신경계의 중요 전달물질인 신경흥분성 아미노산입니다.
중독되면 구토, 복통, 설사, 등과 같은 위장장애뿐만 아니라 건망증과 유사한 단기기억 상실, 방향감각 상실 등의 신경계이상 증세를 보입니다.
중독되면 반드시 기억상실이 나타나는 유독성분은 아니므로 돔산 식중독(domic acid poisoning)이라고도 합니다.
이 조개 중독은 1987년 캐나다에서 독화된 진주담치 섭취에 의해 4명이 사망하고 12명이 기억장애 후유증으로 고생한 식중독 사건에 의해 알려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발생한 예가 없습니다.
그러나 남해안에 원인 플랑크톤이 분포되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미량의 독소가 검출된 예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테트라민 중독
테트라민 중독은 한류성 심해에 서식하는 육식성 권패인 소라고둥, 조각매물고둥(Neptunea intersculpta), 관절매물고둥(Neptunea arthritica) 등에 의해 발생하는 식중독입니다.
테트라민 중독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테트라민은 일종의 아민으로 육식성 권패류의 타액선에서 발견됩니다.
테트라민은 섭취 후 30분 정도 지나면 두통, 배멀미, 눈 밑의 통증,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보통 2~3시간 후 회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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